상담방법 / 상담 정보공유를 위하여 법원의 판례 동향 및 관련 소식등을 공지합니다. 무전기로 "말도 않고 화장실 가나"…인권위, 징계 권고 글쓴이  고려21 작성일 2020-08-17 조 회 100 무전기로 "말도 않고 화장실 가나"…인권위, 징계 권고 진정인, 인권침해 당했다며 진정 제기해 폐쇄회로 통해 근무하는 직원들 감시도 인권위 "조사 결과 다수 인권침해 확인" "피해자 보호 및 가해자 인사 조치 필요"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경비조장 3명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단체집합 및 상습적인 폭언·욕설, 사생활 침해 등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한 사실을 파악하고 해당 병원장에게 이들을 징계할 것을 권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인권위는 또 직원들에 대한 인권 교육을 실시할 것과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처리 시 적절한 피해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권위에 따르면 진정인 A씨는 이 병원 소속 경비조장 3명이 직장 내 괴롭힘 등 인권침해를 했고, 공공기관인 병원 측이 이를 인지했음에도 묵인했다고 주장하며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경비조장들은 내원객 및 다른 직원들이 모두 볼 수 있는 병원 1층 로비로 근무자들을 집합시켜 "내가 4개월 동안 욕을 안 하고 있으니까 장난 같냐", "내가 근무 제대로 안 하니까 만만하냐" 등의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8년 8월에는 당시 신입사원이 화장실이 급해 보고 없이 화장실을 사용하자, 무전기로 "누구 마음대로 보고도 없이 화장실을 가느냐"며 공개적으로 질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야간근무 당시에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직원들의 근무 상황을 감시하면서 직원이 화면에 안 보이면 호출해 어디에 있었는지 설명을 요구하고,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비조장 3명은 각각의 폭언·욕설 사례들을 일부 인정했지만, 경비직무의 특성과 긴박한 업무 상황에서 화를 낸 것일 뿐 직원들과는 원만하게 업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도 시설경비 직원 간 폭언·욕설 등 부조리한 행동이 민간위탁 시에는 있었지만, 경비조장들이 병원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된 이후에는 인권침해 사례가 대부분 근절됐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권위는 "피해자들과 이 병원 소속 전·현직 경비 직원들을 2차례 직접 조사하고, 20여명의 진술과 경비조장들의 발언 녹음 등 관련 증거를 검토했다"며 "경비조장들이 병원 로비에서 직원 10여명에게 폭언·욕설한 사례 등 다수의 인권침해 행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경비조장들의 업무 방식과 '기강이 중요하다'는 경비직종의 특수성 등은 대부분 개선·폐지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해자들의 언행과 업무 방식의 침해 정도, 지속성·반복성 등을 고려한 결과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신고를 했음에도 병원 측이 '근무불량자의 악의적인 민원'으로 보는 등 조사 및 처리에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며 "적극적인 피해자 보호 및 가해자에 대한 인사 조치가 이뤄지도록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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